#어린왕자 #모모 #감정과반응 #감정의거리 #관계의속도 #기다림과멈춤 #미니멀라이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우는 기다렸고, 모모는 멈췄다 — 감정과 반응 사이의 틈에 대하여 어린 왕자가 지구에서 만난 존재들 중, 가장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인물은 여우다. 여우는 처음부터 가까워지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발 물러선 채 말한다. “나를 길들여 줘.” 이 말은 관계의 시작처럼 들리지만, 실은 경계에 대한 선언에 가깝다. 여우는 감정이 생기기 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존재다. 감정만으로는 관계가 되지 않고, 마음만으로는 책임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다가오지 않고, 요구하지 않으며, 먼저 시간을 이야기한다. 길들인다는 말의 의미여우가 말하는 ‘길들인다’는 표현은 오해를 부르기 쉽다. 누군가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뜻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우의 말은 소유가 아니라 의미의 발생에 가깝다.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이전 1 다음